대행사
2023년 01월 07일부터 02월 26일까지 16부작으로 JTBC에서 방영됐던 드라마다.
대행사 소개
기업물이다.
그 안에서도 유리천장에 대한 이야기다.
고아인, 이름부터가 고립된 존재, 지방대 흙수저에 여성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
남성과 권위라는 답답한 세계 안에서 부조리를 학습하며, 냉소적인 성격이 됐다.
조직에서 수동적이고 부품의 역할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인물과 달리 고아인은 주체적인 인물이다.
이 드라마는 고아인의 기백과 능력치가 범상치 않으며 상대적으로 무능력한 대적자들과 부딪힌다는 점에서 먼치킨 물로 규정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불운한 트라우마로 망가진 토끼 인형이 유일한 동행자인 고아인은 기득권의 남성들에게 자신이 이뤄온 노력과 성취를 빼앗기거나 이간질당한다.
여성의 부조리한 대우와 비주류들이 기업에서 어떤 처지를 당하는지를 통해 시청자에게 깊은 공감을 일으켰으며, 이들을 대변하는 고아인의 우아한 패배와 역습, 대항해 나가는 모습에서 잔다르크 같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줄거리 및 배경
광고 회사에 카피라이터로 말단부터 일을 시작했던 고아인은, 자신이 특별하지 않으며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되고, 선배의 조언으로 양치기를 시작하는데, 하나의 카피 문구를 만드는 미션에서 수백 개가 넘는 양을 만들어 제출함으로써, 그가 먼치킨이 된 개연성이 지독한 노력파에 있음을 시청자에게 설득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디자이너들은 그것을 발명한다.'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그들은 사람들이 제품을 통해 어떤 욕망을 소비하고 싶어 하는지, 제품에 대한 욕망이 없다면 그 매혹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위계와 부조리가 판치는 회사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아인은 스스로 괴물이 되어가게 되고, 그런 소시오패스적인, 오직 쓸모로 이루어진 관계 설정과 일중독은 그녀를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시켜 나간다.
최창수와 같은 뛰어난 배역을 소화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연기력 면에서 주·조연급을 넘나들며 아쉬움이 있다는 평들이 지속해서 올라왔다.
이야기의 사건에서 고아인은 임원으로 추천을 받게 되고, 불합리한 싸움 속에서 이를 성취함으로써. 이야기 2막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하지만, 시한부 직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아인은 자신이 마침내 인정받았다는 내적 개연성이 무너져 다시 약물의존에 빠지게 된다.
사장의 딸을 직위에 등용시키기 위해 흙수저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로 레드카펫을 깔았던 것이었다.
고아인은 본격적으로 선을 넘어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로 한다.
어린 시절 끔찍한 트라우마의 기억, 더는 버려지지 않겠다는 그녀의 아픔은 물러설 수 없는 임계점으로 드라마에서 작동하며 고아인은, 친구나 든든한 백이 아이라 약물과 오직 자기 능력으로 승부를 본다는 점에서 대중들에게 애처로운 연민과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대행사 수상과 시청률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6%를 달성하며 성공한 작품이었다는 평을 얻었다.
JTBC 기준 역대 4번째로 높은 시청률이었다.
무엇보다 광고 업계라는 대한 신선한 소재와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초반부와 후반부에 몰입력을 더했다.
결론
드라마의 결말은 호불호가 갈렸지만, 완곡한 기업물 클리셰를 따르며 안정감 있는 전개를 보여줌과 한편, 중간에 힘이 빠지는 구간을 이겨내기 위해 배우 이보영의 연기력과 흥행력이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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