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1957년 <천국의 문>이 방영된 이후 한국의 드라마는 50년의 역사를 지나왔다.
정치사회적인 격변과 변화하는 수용자 욕망을 고스란히 담아 온 DRAMA 는 그자체가 한국 근ㆍ현대생활사의 생생한 기록물이라고 할 수 있다.
DRAMA는 한 시대의 지배적인 가치를 반영하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관념적인 힘을 발휘하며, 문화산업의영역에서도 촉망받는 상품으로 평가된다.
시대의 사회문화적 가치와 요구를 반영한 드라마
드라마의 형식과 내용은 그 시대의 사회문화적 가치와 요구를 반영하고 설명한다.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를 10년 단위로 보면 1960년대 단막극에서, 1970년대의 일일연속극과 주말연속극, 1980년대는 특집극과 대형극, 1990년대는 미니시리즈와 시트콤의 등장으로 변해 왔다.
DRAMA 유형은 제작 기술뿐 아니라 당대에 선호되는 소재와 주제에 따라 변했다.
형식과 소재에서 2000년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는 1961∼1999년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1960년대 초반에는 주간 단막극이 우세하다가 1965년을 기점으로 연속극이 우세해졌다.
1962년 6월 한국 최초로 TV연속 드라마인 ‘일요연속극’이 방영되었고 이때 방송된 드라마가 <서울의 뒷골목>이다.
당대의 텔레비전 드라마는 사회구성원들을 바람직한 국민과 사회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교육하고 계몽하는 도구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텔레비전 드라마는 계도성 목적극의 범주 내에 있었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매체를 실험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등장하여 텔레비전 드라마를 문화예술의 장르로인식하며 번안소설, 근대소설 등 문예물을 드라마화했다.
장편의 DRAMA 를 제작할 수 없는1960년대 초반에 문예물은 당대의 제작환경에서 선호되는 소재이기도 했다.
1970년대는 일일연속극의 독주시대였다.
일일연속극에이어 주간연속극이 1977년까지 2위를 차지하다가 1978년을 기점으로 특집극에 자리를 내주었다.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전통적인 소재는 1970년대에 개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0년대는 방송환경과 제작환경의 변화로 텔레비전 DRAMA 형식과 소재도 획기적으로변했다.
1970년대 유행했던 애정물과 일일연속극이 퇴조하고 주제의식이 뚜렷한 단막극과특집극이 두드러졌다.
1990년대는 미니시리즈의 등장이 확연하게 돋보였다.
미니시리즈는 1980년대 중반 정규편성되었으나 1992년 MBC의 <질투>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1990년대의 대표적인 드라마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문화상품으로서의 텔레비전 DRAMA 위상에 맞게 경쾌하고 감각적이며 현란한 볼거리가 제공되는 미니시리즈는 지루한 일일연속극의 리듬에 영화적 감성을 더하면서 지금까지 텔레비전 드라마의 대표적인 포맷으로유지되고 있다.
2000년도에는 는 형식과 소재 면에서 과거와 차별적인 동시에 연속적 특성도 보인다.
기간 DRAMA 의 정착, 미니시리즈의 활성화, 사극의 급부상, 문예물/농촌드라마/범죄ㆍ수사극의 쇠퇴, 경쾌하고 엽기적인 내용의 시트콤 약진은 2000년대 텔레비전 드라마의 외형적인 특성이다.
대중적인 문화물로 알 수 있는 한 시대의 일상적인 삶
한 시대의 일상적인 삶은 정통 역사서를 통해 기록되지 않는다.
오히려 대중적인 문화물이 일상인의 삶과 정서를 가장 입체적이고 총체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
그 점에서 DRAMA 는 평범한 이들의 일상적인 삶과 정서를 기록한 역사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드라마에 대한 역사 연구는 동시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감성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