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1953년 2월 1일.일본에 처음으로 텔레비전 방송이 전파를 내보냈다.
텔레비전 DRAMA 는 방송국 문을 연지 3일 만에 내보냈는데 일본 최초의 텔레비전 드라마‘산길의 피리’를 시작으로 일본의 텔레비전 드라마 역사의 막이 오른 것이다.
당시 드라마는 아직 녹화 기술이 여의치 않아 모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배우나 제작진 모두 진땀을 흘려야했다.
녹화 기술은5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겨우VTR이 도입되어 가능해졌다.
일본 드라마의 황금기
1959년 일본 황실의 황태자 결혼식을 계기로 텔레비전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이후70년대 들어서 DRAMA 제작의 다양화가 꾀해져 이 시기를 일본 드라마의 황금기라 부를 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버블경제의 영향과, 이라크 전쟁,한신대지진 등 악재가 겹쳐 이전 시대의 다양성 보다는 뉴스 위주의 방송이 큰 자리를 차지했고 드라마는 뒷전에 밀린 느낌이 됐다.
사회가 시끄럽고 경기가 안좋은 탓인지 드라마 소재는 근친상간 등 그간 터부시 되어온 연애 등을 중심으로 잔잔한 연애드라마가 유행했다.
2000년도 들어<겨울연가, 일본이름 후유노소나타>등 한류드라마가 안방극장을 휩쓰는 바람에 일본의 연애 DRAMA 는 꼬리를 내리고 그 대신 병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뜨기 시작했다.
일상의 이야기들이 텔레비전 소재로 등장한 것이다.
분기가 바뀔 때마다 방영되는 새로운 드라마
일본 드라마는 크게 일년을 4부분으로 나누어 분류된다.
분기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DRAMA 가 방영된다.
4부분으로 나누는 이유는 3개월에 한 번씩 채널 조정이 있어 DRAMA 를 지속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에서는 일주일에 한편씩 방영하는 특성을 보인다.
촬영시간에 쫓기지 않고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다수의 일본 드라마는 오후 9시, 10시, 혹은 11시에 방영되며 방송 횟수는 보통 9~13화로 방영되고있다.
방송 시간은 54분이지만 중간 광고와 오프닝, 엔딩 영상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방송 분량은 45분 정도이다.
DRAMA 를 방영하기 전에 모든 영상을 찍고 방영하는 사전 제작제가 보편화 되어 있다.
완전한 사전제작은 주로 단막극과 공영방송 NHK에서 하는 DRAMA 가 해당되고 10부작 안팎의 미니시리즈는 약 3~40%를 촬영한 상태에서 방송이 시작된다.
또한 크게 저조한 시청률이 아니라면 조기종영을 하지 않는 편이고 인기 있는 드라마라고 해서 연장방송을 하는 경우도 없다.
이 같은 특징은 시청자들에 의해 스토리가 좌우되는 국내 드라마와는 큰 차이점을 보이게 된다.
시청률을 의식해 엿가락처럼 작품 횟수를 줄였다 늘였다 해서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국내 DRAMA 환경과 무척 대비되는 부분이다.
시들해진 일본 문화로 인한 결과
일본의 드라마는 모방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세계 대중문화의 주류에 끼어들자마자 일본 문화 붐이 시들해졌다.
영화, DRAMA , 만화, 애니메이션, 대중음악 모든 분야에서 일본 작품들이 지지부진해졌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력이 시원찮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익숙하면서도 변주에 강하고, 대중적이면서도 개성적이었던 일본 대중문화의 뾰족한 지점들이 일순 뭉툭해진 것이었다.
일본의 대중문화가 2000년대 초반까지 엄청난 성장을 기록하고, 해외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많다.
우선 경제적인 부가 확실하게 쌓여 있었다.
돈과 여유가 있어야 문화, 특히 대중문화는 발전할 수 있다.
1960~70년대에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룩한 일본은 1980년대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경제적 부를 이룩했다.
소니와 토요타로 대표되는 일본의 기업은 미국 시장을 잠식했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손을 뻗었다.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의 부동산을 속속 사들였다.
미술과 음악 시장에서도 일본 파워는 거셌다.
그러나 버블이 끝나면서 일본 사회는 침잠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사회학자 요시미 슈운야의 <헤이세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일본 사회의 추락을 잘 보여준다.
이전까지 1억 인구 모두 중산층이 될 수 있다며 약진하던 일본은 1990년대 이후 ‘인생 플랜의 안정성 상실’과 ‘격차 확대가 불가역적’인 사회가 되었다.
미래의 꿈을 잃어버리고, 당장 눈앞의 작은 꿈들에 집착하거나 현실의 리얼리티와 멀어지는 이들이 많아졌다.
사회의 에너지가 급격하게 내부로 소멸해버린 것이다.